깨달음은 한번이면 족하다
과거에는 일갈이나 말 한마디에
형상이나 현상 없이도 많이 깨우쳤습니다.
적영당님은 그에 비하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달음은 한번이면 족하지
수없이 반복한다하여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깨달음에 대해 아무리 깊게 파고 들어도
더 이상 깨우칠 것이 없다든지
더 이상 잡을 것이 없다면
깨달음에 대해서는 내려놓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깨달음의 세계를 요원한 곳에 모셔놓고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요원한 세계로 만들어놓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고
또 깨달음에 대한 정의 또한 많이 개방되어지거나
현실에 맞게 많이 수정되다보니
적영당님의 내공이면 충분하다는 것을 말씀 드린 것입니다.
다만 깨달음과 초월적인 현상은
별개의 문제로 분리해서 보아야합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것은 깨달음에 대한 것입니다.
초월적인 현상은
깨닫고 나서도 얼마든지 더 많은 현상들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적영당님은 지금 그것을 추구하다보니
자괴감이나 불필요한 것들에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깨달음은 초월적인 현상보다 한발 앞섭니다.
어떤 때는 초월적인 현상이
깨달음의 세계를 앞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초월적인 현상이 현란하더라도
우주를 총괄하는 깨달음의 세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마음으로 우주를 관통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현상은 현상일 뿐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는
자신이 깨닫고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일갈이나 지적을 해주어야만
그때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기에
만약에 초월적인 현상 때문에
이미 깨달았는데 그것을 못 느낀다면
엄밀하게 분리해서 생각하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적영당님은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다른 각자(覺者) 못지않게 충분합니다.
그리고 깨달았다고 해서 산전수전을 겪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깨달음 뒤에
또 다른 세계인 삶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에
깨달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어려움 (0) | 2018.12.17 |
---|---|
모세와 오늘의 출애굽7 -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0) | 2018.12.16 |
굿바이(Good Bye!) - 함께해주셔서 행복했습니다 (0) | 2018.12.14 |
수행은 이루는 것이지 삶의 끝은 아니다 (0) | 2018.12.13 |
다양한 신이 탄생한 것은 인간의 속성 때문이다 (0) | 2018.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