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마음의 또 다른 형상입니다

청아당 2018. 11. 9. 10:50

마음의 또 다른 형상입니다

 

마음은 항상 순하고 얌전하고

깨끗하고 맑고 투명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마음만큼 변덕이 심하고

포악하고 무서운 놈도 없습니다.

 

마음은 우주를 들었다 놓았다할 만큼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마음보다

더 넓고 더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다녀오기도 하고

우주의 안팎을 무소불위처럼 드나들기도 합니다.

 

 

마음으로 형상을 만들면

그 끝을 모를 정도로 만들어낼 수가 있고

마음으로 형상을 비우면

그 끝을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을 비워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은 잡고자하면 사라지고

마음은 놓고자하면 다가옵니다.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는

우주를 떠올리면 되고

마음이 얼마나 먼 곳까지 볼 수 있는가는

천국과 지옥을 다녀와 보면 압니다.

 

눈으로 본다하여 그것이 무서움으로 다가온다면

감성이 작동하여 그렇게 된 것이고

신장(神將)들이 다가와 겁박하거나 회유하거나

무력으로 위협한다면 신광(神光)을 발산시켜 물리치면 됩니다.

 

각종 다양한 자기막을 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수호령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경우는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수행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사천왕이 거대한 칼날로 수직으로 내려와 수행자의 머리를 내리쳐도

눈 한번 깜빡거리지 않은 채 신광을 발산시키면

머리에 닿기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입니다.

 

 

마음은 또 다른 형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마음은 또 다른 형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중심을 잡는 일입니다.

 

중용의 도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수행에 전념하다보면

형상을 떨쳐버릴 수가 있습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함께 고요하고

마음이 요동치면 함께 요동치는 것이 마음입니다.

 

2018119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