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불(佛) - 오도송(悟道頌)
김남호 도반님
“내가 보리수 밑에서
요구르트를 먹고 앉아 생각한 것은
일체가 다 부질 없음이라.
모든 마음과 몸을 놓고
모든 것 포기하고 버릴 때
문득 저 하늘의 샛별이 나 임을
그냥 그렇게 알 것이다.
이것이 내 6년 고행의 결과로서
세상에 빛이 드러났으니
너도 이와 같음이 어떠한가?
지금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
너는 몸과 마음속에 그 무엇을 잡고 있는가?
부질없음이라.
세상은 바뀌고
광명과 암흑이 반복된다.
법의 힘이 남아 있을 때
부단한 노력과 그 간절함 속에
이와 같음이 된다면
능히 스스로를 구제하고
스스로를 등불삼아
이 험난한 세상을 무사히 통과하여
완성을 이룩할 것이다.
일체의 마음과 일체의 몸을 놓아 버려라.
오면 가는 것이고 가면 온다.
놓아버리면 얻고 얻어지면 가버리는 것.
놓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
놓는다면 가고 곧 올 것이다.
무엇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는가?
오면 또 간다.
무엇을 잡을 수 있을까?
생사의 바다 헤매임의 원인이라
놓고 놓아 버려라.
너의 마음을 놓고
너의 가슴을 놓고
너의 슬픔을 놓고
왜 흐르려 하는 것을
왜 가려 하는 것을
잡으려 하는가?
이 단순함이
무한 겁의 무한 생의
중생의 아픔이라.
일체의 구원은 없다.
오직 잡지 않는 것
이것이 구원이다.
흐르게 놓아라.
가는 것은 곧 올 것이다.
오는 것은 곧 갈 것이다.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내 진실한 보리수 밑에서
저 별과 하나 됨을 알았는가?
내 마지막으로 너에게 당부하노니
일체 모든 것은 없다.
구하지 마라.”
오도송이 맞습니다.
이미 깨달음을 얻었는데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과거 같았으면
이것으로 충분하고 넘칩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오도송도 바뀌어야하기 때문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놓은 것뿐입니다.
이미 거침이 없는데 주저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지만
깨달음은 본래의 모습을 들여다본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깨달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한 것도
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깨닫고 난 후 다시 시작해야하는
하늘의 준엄한 채찍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돈오돈수가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계속해서 정진해야하는 것은
각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선문답에서 말장난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일이 있어
좀 더 그 깊이를 다지자는 뜻에서
브레이크를 건 것입니다.
이점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왕에 들어오신 것
자기장의 폭풍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해보신다면
그때는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좋습니다.
더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 백두산 천지에서 남북정상이 손 번쩍 들다 (0) | 2018.09.20 |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 ‘9월 평양공동선언’ (0) | 2018.09.19 |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 평화, 새로운 미래 (0) | 2018.09.18 |
의념의 또 다른 이름은 생각과 마음이다 (0) | 2018.09.17 |
기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0) | 2018.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