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법

청아당 2018. 7. 19. 07:08

침묵 속에서 움직이는 법

 

발걸음을 조용히 하는 것이다.

 

마음은 잡을 수가 없다.

 

침묵이 다가와 말을 걸면

바람으로 응답하면 된다.

 

침묵과 바람은 통하는 곳이 있다.

 

침묵은 흔들어야 한다면

바람은 조용히 놓아두면 되기 때문이다.

 

흔든다고 흔들릴 마음은 아니지만

바람이 다가와 흔들면

움직이는 것이 마음이기도 하다.

 

가야할 길이 분명하고

멈춰야할 길이 분명하다면

침묵 속에서 바람이 흔들리는 것을 보면 된다.

 

침묵도 바람도

움직임이 없다면

그냥 그대로 놓아두면 된다.

 

처음부터

만남이 없었기에 그렇고

처음부터

헤어짐이 없었기에 그렇다.

 

오고감이 없는데

따로 만나거나 헤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시작과 끝은 이렇게 만나고

헤어진다.

 

그래도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자연이라는 품이 있어 그렇다.

 

2018719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