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나무 누우면 목재
서면 나무, 누우면 목재
- 사계절 메시지, 봄 -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장 13절)
인천영광교회 표어다.
찬란했던 과거가 있었다.
찬란했던 역사가 있었다.
다 지나고 보면
손에 쥔 것 없이
누워있는 경우가 있다.
팔팔했던 힘이 있었고
짱짱했던 용기가 있었고
불도저 같은 밀어붙임이 있었다.
서면 나무지만
누우면 목재다.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이고
미래는 미래일 뿐이다.
과거가 좋아야 현재가 좋고
현재가 좋아야 미래가 좋고
미래가 좋아야 과거가 좋다.
삼총사처럼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은
인과응보다.
과거, 현재, 미래가
왜, 그리도 중요한지를
단 한순간에 깨우쳐주기 때문이다.
가야할 길이 있다면 가는 것이 맞다.
멈춰야할 길이 있다면 멈추는 것이 맞다.
이 둘의 행보는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쉽다.
하지만
우리들은 덫에 걸리며 살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사방에 거대한 울타리처럼 쳐놓은 덫에 걸리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잘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는 잘못 걸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는 알면서도 걸려드는 경우가 있다.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죽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생사여탈은 개인에게 있는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하늘의 뜻이 먼저 작용하고 난 다음에야
인간의 힘이 작용한다.
우리들은 촘촘하게 엮어져 있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에 따라
생사가 좌우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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