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Okayama, 岡山市) 공항Ⅱ
여행은 설렘이다.
이미 다녀온 곳이라면 몰라도
처음 가는 길이라면 설레는 것이 당연하다.
극적인 드라마가 재미있는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의 전개에 있듯이
여행도 마찬가지다.
어떤 곳을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그 설렘은 배가되기 때문에
여행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 없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
극적인 장면이 나와야
여행다운 여행이 된다.
본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는 것은 보는 것이라고 했다.
여행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직접 발로 밟아보는 현장답사와도 같다.
그림으로만 그려왔던 세계를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세계를
직접 발로 밟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레기 때문이다.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으면서
현지인과 몸을 섞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배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깊을수록 물속은 흔들리지 않지만
여행은
깊거나 얕거나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처음 본 광경이기에 그렇고
처음 접하는 모습이기에 그렇고
처음 대하는 사람이기에 그렇다.
3박 4일 코스로 일본투어에 나섰다.
인천공항에서 8시 25분에 이륙하여
오카야마(Okayama, 岡山市) 공항에 9시 40분쯤 착륙하였다.
간단하게 입국절차를 마친 후 검색대를 통과하여
수하물 회전대에서 여행가방을 찾아 들고
일행과 함께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였다.
후쿠오카 공항은 구 속초공항처럼 작은 곳이다.
상당히 검소하고 소박한 공항이다.
비행기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는데
가깝고도 먼 거리가 현해탄이다.
인천공항 상공을 향해 이륙할 때
비행기 동체가 하늘을 향해 날았다.
일본을 향해 날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조그마한 난기류에도
승무원을 통해 안전벨트를 메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난기류는 순식간에
비행기의 동체를 흔들 수 있기에 그러는 것 같다.
알고 싶었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본
일본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옆에 탄 분이
비즈니스로 한국에 온 40대쯤 보이는 일본인이다.
일본상공에 도착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산과 산이 연결되어져 있고
고압선 또한 산과 산 사이에 걸쳐있다.
그리고
저 멀리 강줄기를 따라 길게 마을이 늘어서있다.
지형은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아침식사는 기내식으로 해결했다.
기후는 늦가을과 초겨울 정도고
기온은 2°~15° 정도 사이다.
일몰시간은
한국보다 빠른 오후 5시 이전에 해가 진다.
일기예보(일본은 천기예보)를 검색해본 결과
3박 4일 동안
구름이 조금 끼거나 맑음으로 되어있다.
2일간 담당할
60대 후반 버스기사분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서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한국인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상당히 반갑게 맞이해준다.
대절버스(전세버스)로 2시간 40분 소요하여
오사카로 이동하였다.
오전 10시 25분에 출발하여
오후 1시 5분에 도착하였다.
오사카 시내 쪽으로 진입하자
교통체증이 생겼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10분 정도 정체된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야채옥’에서
스테이크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시골 같은 지방도시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터널이 수시로 나타난다.
산악지대라서 그런지 터널이 수도 없이
나타난다.
오래되고 낡은 편이지만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아마도 2020년 올림픽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시골정경은 평온하고 아늑해 보인다.
그리고
물을 채워놓은 저수지도 보인다.
시골집이라도 질서정연하게 구획정리된 것 같다.
논두렁길 하천 쪽으론
펜스(fence) 보호대가 설치되어져 있다.
다들 깔끔한 편이다.
일본가옥들이 질서정연하게 잘 갖추어져 있고
도요다, 렉서스, 혼다. 닛산, 미쓰비시 등 다양한 차종들이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도로 폭은 18cm 정도 좁다고 한다.
한국처럼 고속도로가 탁 트이지 않고
휴게소도 국도를 달리다가 만나는 휴게소 정도 수준이다.
소변기는 삼각형으로 특이하게 생겼다.
고속도로 표지판은 한자표기로 되어있고
주의사항은 천으로 된 곳도 있다.
70~80년대에 설치된 표지판처럼 낡고 허름하다.
가이드의 안내에 의하면
일본은 사찰과 신사가 많은 나라라고 한다.
배용준을 욘사마라고 부를 때 쓰는
'사마'는 '신'을 뜻한다고 한다.
그만큼 신이 보편화되어져 있고
일본을 신사의 나라라고 불러도 과히 틀리지 않을 정도로
신을 숭상하는 나라임을 알 수 있다.
인간을 신이라 부를 수 있는 나라!
그리고
3대 신궁의 하나인 이세신궁에 속해있는 신사만 해도
만만치 않다고 하니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인을 단합시키는 근본에는 신사가 있고 사찰이 있다.
해마다 정치인들이 이세신궁을 참배하는 것도
다 깊은 뜻이 숨겨져 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주변국에서 경계심을 늦출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일본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건 그렇고
가이드는 자신에게 짱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짱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에서의 가이드 생활은 8년째라고 한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 온 후
가이드 생활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생활은 한국에서하고 결혼도 하여
딸이 있다고 한다.
가이드 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관광객을 유치한 후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시켜드린 다음
민원 없이 귀국시켜드려야 하기에
물심양면으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한다.
전문가답게 안내가 매끄러우면서도
핵심만 전달해준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일본에서는 팁 문화가 없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정찰제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마음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그렇고
외국인이라서
요금이나 가격을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오산이다.
한번 바가지를 쓰게 되면
다른 물건을 사기가 꺼려진다.
그리고
그 나라의 품격이나 격조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정찰제가 오히려 반겨야할 일이다.
그건 그렇고
혹시라도 서비스에 반해
팁을 놓고 가면 전화가 걸려온다고 한다.
'손님, 돈을 놓고 가셨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일행들은 다들 알아들었다는 표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2일간 대절버스로 관광시켜준 기사 분께
음료수 한잔 권해준 사람이 없다.
그렇게 상냥하게 관광시켜준 기사 분이었는데
가이드의 말 한마디에 그런 줄로만 알았다.
터널에서 차량추돌사고가 나자
신속하게 경찰차량 두 대가 나타나 사고현장을 처리한다.
정서와 문화차이에서 오는 것인지는 몰라도
도로표지판과 도로변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그래도 버스를 타고 달리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비교의식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감동은 느끼는 것이기에
소리 없는 깃발처럼 조용히 침묵하며
눈과 마음으로 감상하였다.
우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얼 하나해도 장인정신을 갖고 하는 것 같아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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