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양구 두타연(頭陀淵)

청아당 2015. 11. 3. 10:03

양구 두타연(頭陀淵)

 

숨겨둔 비경이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인 방산면 건솔리 북한강의 지류인

수입천(水入川)과 서천(西川)이 남류하다가

남서부의 파로호(破虜湖)“ 로 흘러들어 꽃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구팔경(楊口八景)의 하나인 두타연은

“용의 머리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 같고

주위를 둘러싼 괴암은 마치 병풍을 연상케 한다” 고 합니다

 

참고로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양구팔경은

① 사명산 ② 비봉산 ③ 직연폭 ④ 파로호

⑤ 소양호 ⑥ 팔랑직소 ⑦ 두타연 ⑧ 후곡약수 입니다

 

 

한발 한발 움직일 때마다 지뢰밭이 함께하고 있지만

지뢰밭을 누르고 있는 비경에 넋을 잃을 정도로

두타연 뒤로 숨은 비경은

우리들의 가슴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두타정(頭陀亭)에서 내려다본 두타연폭포와 두타소(頭陀沼)

금강산 줄기에서 방금 퍼온 물줄기 같아

손으로 만지기도 아까울 정도로 푸른 이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탁족을 즐길 여유도 없이

관광객들의 발길에 밀려

징검다리를 건너고 두타교인 출렁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있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천년의 신비를 감추어둔 비경이기에

금강산 물줄기는 소리를 내고

두타정과 두타소는 다함께 일어나

손을 흔들며

숨 쉴 틈 없이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천 년 전엔 두타사란 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여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늦가을 낙엽이 진 이곳에서

금강산 물줄기를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이것이라도 어디입니까

산과 강을 건너야만 만날 수 있는 바다를

여기에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구름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신념하나로 버티고 있는

두타연은

이성계과 왕이 되도록 소원을 빌었다는 항아리 소원소가 있고

「소지섭 길 51k」가 두타연을 이끌고 있습니다

 

육로에서 금강산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방산면, 양구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언젠가는 통일을 맞이하는 기분으로

금강산을 방문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러고 보면

가야할 길이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가다보면 멈춰야할 길이 있고

멈추다보면 가야할 길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러한 사연이 그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산을 넘고

강을 넘고

바다를 넘어

가야할 길을 찾아내고

멈춰야할 길을 찾아내야만 될 것 같습니다

 

 

위치 : 강원 양구군 방산면

공지사항 :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하여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문의/안내 :

두타연 이목정안내소 033-482-8449비득안내소 033-481-9229 탐방문의(관광지운영팀) 033-480-2251

이용시간 :

하절기(3~10월) 09:00~17:00동절기(11~2월) 09:00~16:00※ 최종 출입시간은 1시간 전까지 가능

쉬는날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1월 1일, 설날/추석 오전

☞ 신분증 지참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