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일상이 되어버린 병원생활

청아당 2012. 2. 29. 20:51

일상이 되어버린 병원생활

 

한 번씩 바람이 불때마다

고통으로 얼룩진 얼굴을 보게 된다.

몸에다 칼을 대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칼을 대게 되면

두 번째도 칼을 대게 된다.

80평생 입원한 적 없는 사람들도

입원을 하게 되면

그만큼 몸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하늘이 불러들일 때까지는

그 횟수가 점차 늘어나거나

삶의 방향이 바뀌고

병마와 싸워야하는 고통이 뒤따른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현대화 되어갈수록

선진국이 되어갈수록

병원을 더 자주 찾게 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치료비와 진단자금이 보장된 보험의 효과가 있어

병원을 자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지구의 환경오염문제와

불규칙한 식생활 그리고

운동부족에서 오는 질병들이

세균에 의해 생명을 갉아 먹히도록

자신도 모르게 방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자신의 몸을 모른다면

의사의 말 한마디에

고무줄처럼 생명이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고나면 움직이는 것이 정상인데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일수록

질병에 걸릴 확률이 더 크다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갇혀 죽어나가야만

병원이 아닌

산을 찾거나

바다를 찾거나

들을 찾아 뛰어갈 수 있을까?

자연이 바람으로 다가와 자신을 부르거나

흔들리는 숲으로

봄과 여름을 맞아들이거나

가을과 겨울을 맞아들이거나

아니면 지구를 흔들어 우주를 맞아들인다면

삶의 질을 위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어쩌면 삶의 질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고

건강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와 명예도 좋지만

건강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세속의 문화와 경제가 아무리 화려하게 변해도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 것 같다.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건강과 삶의 질이지

병마와 싸우거나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살아있는 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지평선 따라 달리거나 걸어야만

삶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딱 하나이다.

방향을 잡고 달리거나

길에서 길을 물으며 달릴 수 있어야한다.

한번 넘어지면

두 번 넘어지게 되고

두 번 넘어지게 되면

세 번, 네 번, 다섯 번 이상 넘어지게 된다.

그런 것 같다.

분명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삶을 위한 건강이지

죽음을 위한 삶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