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람과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없듯이

청아당 2019. 4. 3. 17:07

바람과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없듯이

 

바람이 한 번씩 불때마다 시원하게 느껴진다.

 

그것으로 끝이다.

 

바람은 바람으로밖에 살 수 없기에

너무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시간이 주는 매개체 정도로 생각하면 좋기 때문이다.

 

바람과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없듯이

한 번씩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처음에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세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근처라도 접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마음을 따라 잡을 도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손에 닿을 수 있을 정도의 그림만으로도

어느 정도 조그마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글보다는 그림이 더 인상적이어서 그렇고

그림보다는 체험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학습공간이 있기에 그렇다.

 

 

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봄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빛의 결정체인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어 좋기 때문이다.

 

이 봄이 다 가기 전 꿈을 키워주는 청사진이 있기에

하나의 큰 몸통으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실 된 삶인 것처럼

체험학습이야말로 가장 진솔한 공간이자

우주 궁극의 의문을 풀어줄 열쇠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조금씩 풀어나가는 맛이야말로

삶의 정점이 아니겠는가?

 

산다는 것은

바로 이 맛에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한꺼번에 다 채워 넣지 않고

조금씩 채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기에

이보다 더 강하고

이보다 더 단단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201943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