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과 용이 꿈틀거리는 청량산
배전망대에서 인천대교를 바라보니
주작과 봉황이 날개를 펼치고
현무와 청룡이 해무를 뚫고 솟아 오른다.
끝없이 이어진 꿈의 다리는
좁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향하고
가없는 우주공간에서 춤을 춘다.
잠시 꿈을 꾼 것이다.
5월을 품에 안고 경원대로를 달리다
도착한 곳이
흥륜사(興輪寺)다.
흥륜사(興輪寺)는 관음성지다.
정토원(淨土院)은 서해의 명당이다.
흥륜사 쉼터와 흥륜사엔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오늘따라 바람마저 시원하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차 한 잔에 번뇌를 날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대리석에 앉아 따뜻한 여름을 기다리며
명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바람을 이마로 넘겨가며
온몸으로 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흥륜사 대웅전 앞에 설치된 연등이
하나의 예술로 승화되고 있다.
밑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약사전에 올라 연등을 바라보니
범종각과 더불어 송도국제도시와 어우러지며
청룡과 황룡이 달려드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한다.
경인송신탑 계단 앞엔 현수막을 펼쳐놓았다.
“공사로 인하여 통행중 안전사고가 우려되오니 공사기간중 우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공사기간 : 2018. 04. 12 ~ 2018. 06. 10
강화군산림조합(010-9971-2663)
우회하여 돌아가 보니
여전히 경인송신탑 전망대엔 많은 인파들로 붐비고 있다.
오늘따라 가족단위로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라간다.
숲속바위쉼터엔
돗자리를 펼쳐놓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느라 정신이 없다.
거기에다 여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니
선계(仙界)가 따로 없다.
굳이 바람의 언덕에 서 있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여기저기서 여름바람(음력 기준)이 불어오고 있다.
그것도 갓을 걸어둘만한 바위 앞에 앉아서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있다.
용학유정을 거쳐 배전망대 부근에서
오랜만에 시간을 갖고 명상을 즐겼다.
명상이 더 깊어지기 전에
흥륜사 백팔계단을 밟고 내려오는데
정토원 지붕위에 서 있는
앞뒤로 붙은 쌍둥이 부처상이
관심 있게 나를 쳐다보고 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백팔계단을 밟고 내려갈 때마다
안부를 묻는 것 같다.
대답대신 미소를 지었다.
2018년 5월 7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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