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탁월한 조절능력을 갖추고 있다
바람이 바람인 것은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아도
시의적절하게 움직일 줄 알기에
어떤 때는 광풍 속에서조차 편안함을 안겨준다.
신념을 갖고
믿음 생활을 한다고 하여도
계속해서 긴장할 수는 없다.
행복은 불행이라는 터널을 거쳐야만 탄생되어지고 있기에 그렇고
불행은 행복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불태울 줄 알기에 더욱 그렇다.
의념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 속에서 움직이기에
신념을 갖고 믿음 생활을 한다고 하여 날마다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
계속해서 긴장 상태에 있다 보면
기계가 아닌 이상 느슨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자연은 참으로 영악하다 할 수 있다.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니
이는 자연의 탄력성과 이완성 그리고 긴축의 미를 아는
탁월한 조절능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만져서 아는 것보다는
태생적으로 적응할 줄 알기에 가능하다 할 수 있다.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