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우주에 걸리지 않는 마음처럼

청아당 2018. 7. 31. 10:25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우주에 걸리지 않는 마음처럼

 

마음도 잡기 어렵지만

바람 또한 잡기가 어렵다.

 

손을 뻗어 잡으려는 순간

손끝에서 사라지는 것이

바람이자 마음이기 때문이다.

 

잡는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도 잡을 수 없고

바람도 잡을 수 없다면

그저 놓아두는 수밖에 없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우주에 걸리지 않는 마음처럼

마음 놓고 드나들 수 있도록 놓아두는 수밖에 없다.

 

설령 잡는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기에

손 놓고 바라만 보면 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보다 더 명쾌한 것은 없기에

손 놓고 바라만 보면 된다.

 

더 이상 보탤 것도 없고

더 이상 뺄 것도 없어

이처럼 마음편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201873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