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없으면 죄인이 된다
소통이 없으면 죄인이 된다
지도자와 수련자 간에 생길 수 있는 가장 큰 부작용은
불통이다.
수련자는 현상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영통개안을 했는지
깨달음을 이루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주천을 경험하고도
10년 이상을 허비한 세월을 생각한다면
더구나 영통개안을 했는데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은
지도자의 잘못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소통이 없으면 천하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이미 깨달음을 얻고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듯이
깨달음이라는 기준이 불명확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깨달음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겨우 시작일 뿐이다.
영통개안을 이루거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승들이 평생을 마음공부에 열중하는 것도
마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처럼
지금껏 마음을 잡았다는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깨달음보다 더 어려운 것이 마음잡는 일이다.
마음은 잡으려고 하면 멀리 달아나고
마음은 놓으려고 하면 가까이 다가온다.
밀 당의 고수가 마음이다.
잡을 수 없으면
원격으로 조정하면 된다.
잡으려고 하는 순간 집착이 되고
놓으려고 하는 순간 멸도가 되기 때문이다.
이 우주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마음잡는 일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다.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척하며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을 잡으려고 하는데서 기인한다.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