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우주가 흔들린다
청아당
2018. 6. 30. 12:57
우주가 흔들린다
사람이 걸어가는데
사람은 서 있고
사물이 대신 움직인다.
빙빙 회전하면서 도는 것이
우주가 흔들리는 것 같다.
사람은 서 있고
사물이 움직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흐는
나선형회전력을 발견한 것이다.
우주가 돌고 있는 것을 안 것이다.
지구가 돌고 있는 것을 안 것이다.
화가의 눈이 아닌
목회자의 눈으로 본 것을
그린 것이다.
철학자의 눈빛으로
성자의 눈으로
우주를 본 것이다.
우주의 겉이 아니라
우주의 내면인 여백을 본 것이다.
미치도록 돌고 싶은 마음을
그린 것이다.
2018년 6월 30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