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당 2018. 1. 31. 13:18

개기월식

 

35년 만에 찾아온

슈퍼문이자 블루문, 블러드문이다.

 

지구 본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리는 것이

개기월식(皆旣月蝕)이다.

 

전국에서 전 세계에서 떠들썩하다.

 

개기월식을 보기위한 향연이 시작되었다.

 

 

조용한 가운데 옥상으로 올라가

달이 뜨는 곳을 향해 바라보았다.

 

저녁 848분에 개기월식이 시작되었다.

 

11시에 개기월식이 끝나가고

그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시작과 끝이 2시간 만에 종결되었다.

 

 

경주 들판에서 보았던 슈퍼문보다 더 큰 달이 떠오른다.

 

그리고

지구에 가려 달의 모습이 사라진 후

다시 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달은 언제 보아도 정감이 간다.

 

푸근하면서도 따뜻하고 포용력이 풍부해 보인다.

 

가슴에 품어도 아프지 않게

덩실덩실 춤을 출 수가 있다.

 

혹한의 날씨에도

방긋 웃으며 건강부터 묻는다.

 

늘 한길을 향해 달려온 달이지만

어떤 때는 사람들의 관심에

덩달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달을 찾는 동안

달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온 것 같다.

 

그렇지만

분명 저 달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저 사람은 그때 보았던 사람이 아닌데

맞다.

그때 보았던 사람들은 세월에 밀려 사라져갔다.

 

지금 보고 있는 사람들은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달은 15일 동안 변신을 시도한다.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보름달에서 초승달로 떠다니며

어떤 때는 상현달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하현달로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활처럼 굽었다가도

활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세월과 함께 흘러가기도 하고

둥근 보름달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참으로 푸근하고 정감이 가는 달이다.

 

아름다움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느끼듯이

달의 풍성함은 저절로 가슴에 안겨온다.

 

2018131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