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교토(Kyoto, 京都) - 청수사(Kiyomizudera Temple, 淸水寺)Ⅱ

청아당 2018. 1. 28. 17:41

교토(Kyoto, 京都) - 청수사(Kiyomizudera Temple, 淸水寺)

 

절은 절을 낳고 
길은 길을 만든다

절에 오면 
엄숙함속에서 허리부터 낮추는 법을 
배우게 된다

명당 중의 명당에 자리 잡고 있기에 그렇고  
자연과 근접한 곳이자 
산세의 흐름에 맡긴 곳이기에 그렇다

모든 것을 놓아도 후회되지 않는 곳이기에 그렇고 
놓지 않아도 저절로 놓아지기에 그렇다

얼마나 홀가분한가

발걸음이 가볍고 
자유로움이 발끝으로부터 나온다면 
이해가 가겠는가

마음이 가볍다는 것은 
모든 것으로부터 놓았다는 의미이고 
보는 눈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발걸음만 옮겨놓았을 뿐인데 
이렇게 홀가분하고 
온 우주를 가슴에 품은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거나 
도화 꽃이 떠내려가는 별천지에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사찰로써 
전통과 역사적인 유서를 각인시켜주는 곳이다

 

 

신비의 물이 흐르는 곳!

기요미즈데라(Kiyomizudera Temple , 清水寺)

 

 

798년에 설립된 청수사를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하다.

 

여행은 사람구경하며 다니는 것도 괜찮다.

세계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이기에 그렇고
모든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그렇다.

보라!

이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는가?

홀가분하게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이지 않은가?

여행은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이 좋다.

손에 들고 다니는 것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발걸음 닿는 곳이 여행이고
누워 있는 곳이 여행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것이
여행이듯이
여행만큼 힐링이 되는 것은 없다.

발걸음 닿는 곳이 꿈꾸는 곳이고
꿈꾸는 곳이 발걸음 닿는 곳이듯이
여행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줄 최적의 매체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상점들은 입구부터 즐비하고 
각종 다양한 상품들로 
먹을거리와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잡아 당긴다

기념품과 먹을거리가 다양한 것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그리고 
특이한 사항은 
기모노 복장을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이다

일본인은 
절에서 살다가 절에서 장사지낼 만큼 
사찰과 일상화되어 있다

관광객들  일본인은 
사찰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두 손을 모은  불상을 향해 기도를 드린다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내부는 공사로 바쁘게 손길이 움직이고 있고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두 손을 모은 채

합장을 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현판도 있다.

 

플래시를 터트려

줌으로 잡아당겨 찍어보았다.

 

慈眼視衆生(자안시중생)

福聚海無量(복취해무량)

이라고 선명하게 쓰여 있다.

 

 

그래도

청수사에서 바라보는 교토의 전경은 아름답다.

 

청수사를 배경으로 서 있는 교토의 전경이기에

더욱 장관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한 몸으로 섞여

청수사를 채우는 모습 또한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으로 각인되어지고 있다.

 

비록 스치는 인연일지라도
만남은 중요한 것처럼
일본여성이 바가지에 물을 떠먹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다.

기모노 복장으로 친구와 함께 약수터에서
다소곳이 약수를 떠먹는 모습은
천상 여인네의 아름다움이 풍겨날 수밖에 없다.

가까이 다가서지 않아도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은
카메라에 담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아름다움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처럼
미소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걷는 모습 또한 사뿐히 걷다보니
이 또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절에서 절로 아름답기도 힘든데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날개를 펼치며
청수사 경내를 도는 것 같다.

 

 

청수사는 보수공사로 한창 바쁘다

 

청수사는 그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런데 그 본당엔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치 한국의 한옥구조가
못을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청수사 본당 또한 그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

 

2020 32회 도쿄 올림픽을 맞이하여 
전국의 사찰이 보수공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청수사경내안내도에 의하면

본당(本堂)이 있고

무대(舞臺)가 있고

지주신사(地主神社)가 있고

회랑(回廊)이 있고

조창당(朝倉堂)이 있고

북총문(北総門)이 있고

굉문(轟門)이 있고

개산당(開山堂)이 있고

경당(經堂)이 있고

수구당(隨求堂)이 있고

중흥당(中興堂)이 있고

성취원(成就院)이 있고

수자관음(水子觀音)이 있고

종루(鍾樓)가 있고

서문(西門)이 있고

인왕문(仁王門)이 있고

보성원(寶性院)이 있고

대강당(大講堂)이 있고

사무소(寺務所)가 있고

연명원(延命院)이 있고

십일중석탑(十一重石塔)이 있고

납경소(納經所)가 있고

서향지장당(西向地藏堂)이 있고

백체지장당(百體地藏堂)이 있고

석가(釋迦)당이 있고

아미타당(阿彌陀堂)이 있고

오지원(奧之院)이 있고

자안탑(子安塔)이 있고

태산사(泰産寺)가 있다.

 

 

청수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국보(國寶) 청수사 본당에 있는 '십일면천수관음상'

절벽 위에 거대한 목조 구조물로 지어진 '기요미즈의 무대'.

 

'십일면천수관음상'

조명과 두개의 기둥 사이에 배치되어져 있고

앞부분은 천으로 가려놓아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지만

가림막 공사로 인해 내부가 어두운 게 흠이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그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인부는 공사를 하고 있고

참배객은 두 손을 모으며 합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청수사의 '오노타키 폭포'는 지혜와 사랑, 장수를 의미하는

세 줄기의 물이 떨어지고 있고

이 물을 마시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한 여인이 본당을 거쳐 '오노타키 폭포'를 향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계단을 밟고 내려가고 있다.

 

2017 12 21 목요일 

청아당 엄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