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성지 흥륜사
관음성지 흥륜사
處處安樂國
處處菩提心
곳곳이 안락한 낙원이요
곳곳이 깨우침의 장이다.
관음성지 흥륜사!
서해의 명당 정토원!
백팔계단 오르는 입구에서
가이드가 외국인관광객들을 세워놓고
흥륜사를 배경으로 촬영한다.
인천에선 제법 알려진 관광지 중의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백팔계단을 밟고 오르면
흥륜사 대웅전이 나타나고
우측엔 범종각이 서 있고
그 아래론 관음석굴과 인공폭포가
목탁소리로 떨어진다.
흥륜사 뒤쪽엔 경인송신탑전망대가
청량산을 내려다보며
송도국제도시를 품으로 안고 있고
바람의 언덕에선 외국인을 만나고
용학유정에선
배낭을 멘 채 팔굽혀기 하는 등산객을 만나고
그곳에 서서 호흡을 고르며 명상에 든다.
석양에 비친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가
눈이 부시다.
배전망대에서 서해를 바라보면
인천남항이 보이고
용현동과 연안부두가 보이고
문학산이 살갗을 부딪치며
청량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리고
문학터널과 청량터널이 관통하고 있고
동춘터널까지 관통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인공 섬이자
송도국제도시로 통하는 길목이 나온다.
가는 곳마다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없고
걷는 곳마다
바람이 일지 않은 곳이 없다.
사색의 길과 명상의 길이 서로 만나기도 하고
커피 향과 카페가 서로 만나
반갑다며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흥륜사 주변을 통해 바라보는
송도는
그 자체가 그림이자 예술이다.
어떤 때는 詩가 되어 하늘을 울리고
어떤 때는 그림이 되어 땅을 울리고
어떤 때는 글이 되어 천지를 진동시킨다.
이 모든 것이
청량산과 송도라는 지명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2017년 12월 8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