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을 놓치는 것은 과거로 후퇴하는 일이다

시대정신을 놓치는 것은 과거로 후퇴하는 일이다

하루가 그날 같지만 
지나고 나면 다른 날이다.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다. 

한참 자랄 나이에 
성장 판에 문제가 생겨 
고관절이 한쪽으로 틀어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도달하듯이 
시대정신도 마찬가지이다. 

유행이 바뀌고 
직업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생활패턴이 바뀌고 
삶의 질이 바뀌고 있는데도 
우리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게으름의 상징이자 
시대정신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변화하는데 
우리들의 심신도 변화하는데 
우리들의 나이도 변화하는데 
옆에서 그렇게 일깨워 주는데도 
잔소리로 알아듣고 귀를 닫아 버린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고언이나 고견을 흘러 듣지 말고 
충언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좋은 약은 입에 쓰듯이 
아무에게나 하는 소리가 아니기에 
거부감이 들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변화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시대정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정작 우리들만 모르고 있다. 

굳이 미래를 앞서가지 않더라도 
현재조차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참담한 일이다. 

한마디로 
시대정신을 놓치는 것은 과거로 후퇴하는 일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변화를 입에 달고 살지만 
미래를 입에 달고 살지만 
과거에 얽매어 살거나 
현재에 머물러 살거나 하는 것이 
시대정신의 적폐다. 

과거에 얽매어 살더라도 
현재에 머물러 살더라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국민이 깨어있어야 
국가도 깨어있게 된다. 

국가가 깨어있어야 
개인도 깨어있게 된다. 

시대정신은 
변화의 정신이자 
과거를 일깨우는 일이자 
현재에 충실하게 하는 일이자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일이다. 

과거 없이 
현재가 없듯이 
현재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시대정신은 
곧 
과거, 현재, 미래의 올바른 길을 말한다. 

개혁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적폐청산 
그리고 변화가 그 뒤를 이은다면 
역사는 결코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