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시작과 끝이 아름다운 곳!
그곳은
자연미와 예술성이 뛰어난 영동고속도로!
인천에서 강릉으로
인천에서 속초로 이어지는 영동선!
처음엔
산길 따라 고개를 넘던 고속도로였다.
그때만 해도
터널을 뚫기가 쉽지 않았던 시대였다.
예술성보다는 자연미가 강조된
작품이었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자연미와 예술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가도 가도 질리지 않아서 좋고
보아도보아도 질리지 않아서 좋다.
이 얼마나 빼어난 절경인가?
단순한 것이 극치임을 보여주는
절정미다.
용인휴게소에 들려 우동을 시켜 먹은 후
피로회복제인 활삼정을 구입해두고
피곤할 때 마시면 활력이 넘친다.
그 어느 피로회복제보다
뛰어난 피로회복능력을 지녔다.
그런데
다른 휴게소에선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여행을 떠나거나
업무차 떠나거나
고속도로에선 휴게소가 최고다.
특히 우동은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다.
거기에다
커피와 호두과자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아흔아홉 굽잇길을 만들어낸
대관령 길은
해마다 넓히고 넓혀왔지만
눈길에
빗길에
따사로운 길을 뒤로 한 채
터널을 뚫고
굽이진 길을 바로잡으며
올곧은 길로 만들어 놓았다.
운무와 바람이 거센 대관령휴게소에서
대추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또 다른 길들이
대관령의 몸통을 관통하고 있다.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면
해풍에 밀려오는 바다냄새가
지금도 생생하다.
대관령에서 바라본 강릉앞바다를
코로
몸으로 들이켜 보아라!
그리고
그대로 속초를 향해 달려보아라!
달릴수록 아름다운 곳!
달릴수록 행복한 곳!
달릴수록 청정지역과 청정해역이 느껴지는 곳!
달릴수록 향기가 나는 곳!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감동이
느껴지는 곳이 영동선이다.
수십 년을 달려온 이 길은
하나의 추억이자 기억이요,
삶을 녹여내는 용광로와도 같은 활력소이다.
의상대에 올라서서 동해를 바라보면
수천 수만 km를 달려와 홍련암에 부딪히는
파도와 같이
그 높이는 하늘을 향하고
그 넓이는 땅을 뒤덮고
그 깊이는 깨달음을 껴안고도 남는다.
그러고 보면
동쪽과 서쪽 바다를 한꺼번에 안고 달리는
영동선은
하나의 혜택이요,
하늘이 선물한 신의 길이다.
이 얼마나 기막힌 길인가?
수없이 영동선을 달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 없이 달린다는 점이다.
그저 좋아서 달린다는 점이다.
2017년 10월 5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