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청량산 위로 떠오른 구름
청아당
2017. 8. 30. 20:05
청량산 위로 떠오른 구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배경으로 서있는 것이 청량산이다.
구름의 형태가
하나는 용의 형상이고
하나는 학의 형상이다.
청량산 정상에는
용학유정(龍鶴遊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용과 학이 서로 엉켜
흩어졌다 모이기도 하고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한다.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오고감에 있어
안부를 묻거나
안부를 묻지 않더라도
티를 내면 안 된다.
구름은
흩어지거나
모이는 것이 본래의 소명이듯이
바람도
불어오거나
날아가는 것이 본래의 소명인 것이다.
그러나
눈을 뜨고도
보내야한다면 보내면 되는 것이고
눈을 감고도
잡아야한다면 잡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끝이라고 생각할 때가
시작이고
시작이라고 생각할 때가
끝인 것이다.
이는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해도
언젠가는
떠나게 되어있다는 말과 같다.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오고감에 있어
침묵만이
오랜 세월을 견뎌내고 있다.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