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가는 곳마다 빛이 나야한다

청아당 2017. 8. 28. 13:55

가는 곳마다 빛이 나야한다

 

시인의 눈은 매의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사랑의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독기어린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우주적인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평화의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중용의 눈이어야 한다.

시인의 눈은 포용의 눈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매의 눈으로 파고들 때가 있고

사랑의 눈으로 전해줄 때가 있고

독기어린 눈으로 쏘아줄 때가 있고

우주적인 눈으로 보여줄 때가 있고

포용의 눈으로 안아줄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은

자연이 있어 그렇고

이름 없는 풀이 있어 그렇고

사람 사는 세상이 있어 그렇고

떠도는 구름이 있어 그렇고

어둠을 밝히는 달이 있어 그렇고

달리는 바람이 있어 그렇고

움직일 줄 모르는 산이 있어 그렇고

흐르는 강이 있어 그렇고

끝을 알 수 없는 바다가 있어 그렇다.

 

 

본다는 것은 아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보는 것이다.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감쌀 줄 아는 감성을 지닌 사람이

시인이자 화가이다.

 

 

여행은

보고

느끼고

몸으로 체험하는 일이다.

 

미지의 세계를

손에 잡는 일이고

현실을 더욱 세밀하게 아는 일이다.

 

그리고

역사는 상상이지만

답사는 현실이기에

역사 속에서

또 다른 역사를 써나가는 일이다.

 

 

멈춘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 그렇고

머리를 맞대가며 이야기할 수 있어 그렇다.

 

그렇지만

시인(詩人)의 눈은

가는 곳마다 빛이 나야한다.

 

그것이

시인(詩人)이다.

 

또 다른 것이 더 필요하겠는가?

 

느낌!

이 하나면 충분하다.

 

2017828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