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6 - 천지연폭포(누락)
제주도6 - 천지연폭포(누락)
돌하르방이 버티고 서있는
다리를 지나면
큰 돌에
비석처럼 써져있는 곳이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이다.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는 몰라도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걸어간다.
숲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다보면
천지연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거센 바람처럼
잔물결이
천지연폭포에서 입김이 되어
얼굴로 분사되어져 나온다.
장관이다.
바닷가 안쪽에 있지만
천지연폭포 역시
바닷가와 가까이 있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높이가 22m,
너비가 12m,
수심이 20m이다.
기암절벽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천지연폭포이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그대로 돌기둥이 되고
돌기둥은 물이 되어 물보라를 일으킨다.
사내다운 기개가 느껴진다.
보라!
저 아름다운 물 폭탄이
수직으로 하강하는
그 끝이 날카롭지 않은가?
그 누가 손바닥에 올려놓고
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그 누가 눈으로 잡아당겨
손으로 잡을 수 있겠는가?
그저
보는 것은
잡는 것이자
놓는 것이기에
손으로 저어보기도 하고
발로 차보기도 하면서
탁족의 깊이를 느껴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되돌아가는 길에
한국민속촌에 놓여있는 징검다리처럼
전남 장흥에 놓여있는 징검다리처럼
천지연폭포 역시 놓여있다.
그런데
그 줄을 타고 건너는 사람들 중에
유치원생들도 있다.
생각을 해보아라!
선생님의 인솔아래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유치원생들을…
이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천지연폭포 못지않은
또 다른 장관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숨겨진 비경이란 별개 아니다.
이렇게 감동을 주는 곳이 비경이고
장관이 아니겠는가?
오며가며
감동을 느낀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