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4 - 정방폭포(누락)
제주도4 - 정방폭포(누락)
한차례 소나기가 퍼붓고 지나갔다.
이른 아침이라
맑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거대한 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濟州西歸浦正房瀑布)이다.
그것도 깊은 산이 아닌
바닷가에 폭포가 있다.
높이가 23m,
너비가 8m,
깊이가 5m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물이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해안 폭포로 유명하다“
폭포로 향하는 길에
자갈이 있어
조심스럽게 밟으며
정방폭포에 이르니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없다.
자세를 잡은 후
촬영을 하니
방금 전에 내렸던
소나기 효과인지는 모르겠으나
폭포를 배경으로
인물 뒤편으로 무지개가 떴다.
그것도
맑고 투명한 7가지 색깔로
인물을 더욱 살려가며 신비함을 더해갔다.
생각지도 않은 현상이라
한편으론 기쁘면서도
자연의 신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전설은 그냥 생겨나지 않는다.
오색영롱한 무지개 속에서
반원을 그려가며 파도위로 떨어지는
정방폭포는
우아하면서도 여성미가 느껴지는
폭포로 유명하다.
각도를 달리하여
숲에서 보는 것보다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겨가며
배를 띄어 바라보면 더욱 장관이라고 한다.
“마치 하늘에서 하얀 비단을 드리운 듯하여
정방하포(正房夏布)라고도 불린다“
전설에 의하면
바다에서 금빛 구름이 한 무더기 솟아올라
그 속에서 황금색의 공룡이 나와
한참동안 폭포를 바라보다가
흥에 겨워 춤을 추다 사라졌다고 한다.
정방폭포는
전설적인 폭포이자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숨겨있는 곳이자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로
생각을 가다듬게 만드는 곳이다.
숙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겪은 일이다보니
그저 신기하고 아름다울 뿐이다.
사진은 두고두고 살펴볼 예정이고
바닷가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산과 바다와 물이 만나는 곳에서
한없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2007년 8월 10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