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4 - 굴레
인과응보4 - 굴레
인과응보는 하늘이 내린 굴레이다.
평생을
그 자리에서 맴도는 바람처럼
그 어느 곳으로 달려봐야
하늘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게 되어있다.
그곳에서 빠져나가려 하기보다는
순응하며 사는 것이 오히려 홀가분할 것 같다.
어차피 펼쳐놓은 그물인데
그 어딘들 못 가겠는가?
한마디로 인과응보는 대물림이다.
인과응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천벌이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을 엮어가는 집요한 천벌인 것이다.
어쩌면 대물림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하늘이 내린 또 다른 형벌인지도 모른다.
그 누가 알았겠는가?
인과응보는 악연으로 시작되어진다는 사실을…
인연이 인연으로 끝나면
그것은 아름다운 인연이다.
인연이 악연으로 끝나면
그것은 형벌이자 천벌이다.
하늘이 내린
교묘한 인연이 인과응보인 것이다.
죄를 짓지 말아야하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가?
앞뒤로 막아놓은 철벽을 어찌 넘을 수 있단 말인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지 않은가?
어찌해 볼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가슴을 치고 땅을 쳐야하는 울분이 아니겠는가?
더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심정이야말로
하늘을 무너지게 하고 땅을 갈라지게 한다.
고스란히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인과응보이듯이
그대로 목 놓아 울음을 삼켜가며
하늘을 원망하고 있는
피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하늘이 내린 형벌을 어찌 피해갈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이 지은 죄
그대로 가져가야하는 것이
인과응보이자 하늘이 내린 천벌인 것을
어찌 인간이
손사래를 저으며 싫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자신도 모르게 전수받으며
또 다른 인과응보를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어찌 알겠는가?
그저 놀랍고 두려울 따름이다.
천벌이 두렵지 않느냐?
이 말은 곧
우리들을 향한 깊은 울림인 것을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기에
가슴을 치게 하는 통한으로 남게 한다.
굴레처럼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바람처럼 굴러다녀야하는 인생이 인과응보인 것이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처럼
하늘도
땅도
모두가 무너지는
그곳에 서있는 형벌이 인과응보인 것이다.
이 어찌 두렵지 않은 인생인가?
처음부터 타고난 우리들의 굴레인 것을
어찌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인생이 복잡하고 어렵게 꼬인 것도
다 이놈의 인과응보 때문이다.
하지만
하늘이 배려한 마지막 기회!
여유와 자유를 주지 않았던가?
이만하면
어려운 가운데
행복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기쁨을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이보다 더한 놀라움이 또 있겠는가?
우리는
하늘이 내린 인과응보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느끼면 되는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거나
죽음 뒤에
온기 없는 방안을 살피며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손에서 놓으면 모든 것이 끝인데
마음에서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끝인데
그동안 무엇 때문에 살려고 했는지
오히려
무심의 경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굴레 속에서
해탈의 경지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죽은 뒤에
치우는 사람에게
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남겨둔다는 것
그 자체가 짐이 되기 때문이다.
치우지 않는 한
짐은 짐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10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