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첫사랑에 대한 망각에 대해 회개의 눈물을 흘린다.
처음 대했던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지금도 그와 똑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자평이다.
설교하면서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배고픈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지금에 와서는 맛있게 먹을 수 없다고 한다.
산해진미에 입맛이 바뀐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길은 어려운 일이다.
그 자리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어도
바람이 가만히 놓아두지를 않는다.
그래도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교한다.
사람의 이성은 환경과 세뇌 교육에 의해 변질되기도 한다.
현실을 현실이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역사를 역사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조직적으로 나쁜 짓만 골라가면서 행해온 행동에 대해
옹호하고 나서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선을 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악을 악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된 안목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
겁 없는 언행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직 세상 물정을 너무 몰라서이다.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행동을 놓고도
인지능력이 떨어진 채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신을 더욱 비루하고 참담하게 하는 짓이다.
그냥 침묵하고 있으면 좋으려만
나설 것도 없는 것이 너무 나대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홀로 조용히 몽상에 젖어 행동하는 것은 괜찮으나
해외에서 사상누각을 노래하는 것은 결코 좋은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침묵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 안달이 나지 않는 이상
조용히 자신을 누르며 사는 것이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어리석음의 늪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근본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반드시 근본을 알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노력만큼은 해야 한다.
국적은 달라도 자기 뿌리가 어디인지는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다.
2025년 7월 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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