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청아당 2017. 12. 31. 17:58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바위도 흙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것은

혹한의 추위를 견뎌내고 홀로 서 있기 때문이다.

 

능선을 타고

푸른 하늘을 벗 삼아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바위는 바위대로 멋이 있고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멋이 있고

그 배경으로 서 있는 산도 멋이 있고

무엇보다도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더 멋있지 않은가?

 

거기에다 눈 덮인 산골짜기에서 만난

독야청청 푸른 소나무가

더욱 멋들어지지 않은가?

 

금수강산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산하는

그 누구도 함부로 훼손할 수가 없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20171231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