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하나다
마지막 일정 밤에 초승달이 떠있다.
한국에도 떠 있는 초승달이다.
어제 아침엔 벳뿌(Beppu, 별부)에서 일출도 맞이했다.
달도 태양도 하나인 것이다.
기억이 없거나
기억이 많아도
한국과 일본은 하나다.
기억이 없어도 생각이 나고
기억이 많아도 생각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보면
해남에서 한발만 건너면 제주도인 것처럼
후쿠오카와 대마도 부산에 걸쳐있는 현해탄을
한발만 건너면 모두가 하나인데
오랜 앙숙처럼 지내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국적은 달라도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은 하나다.
서로가 한 발짝만 물러서면
사이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안 되고 있다.
문제는 서로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본에게 있다.
신을 숭상하는 나라로써
사찰만 7만개가 넘고
신사만 8만개가 넘고
오사카에만 다리가 8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절에서 살다 절에서 장사지낸 후
신사 옆에 묻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인은 신을 숭상하는 민족이다.
교회는 1%밖에 안 되고
발길에 치이는 곳이 사찰과 신사다.
그만큼
신에 매달리며 사는 민족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체구가 왜소하다보니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를 좋아하고
체구를 늘리기 위해
일부러 육식을 즐겨먹는다고 한다.
일본에 대해 전부 알 수는 없지만
고급음식점을 제외하고는
경험한 바로는
음식점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복장은
80~90년대를 연상케 하고
청결성이 뒤떨어져 옷이 지저분하고
특히 일부 꼬치 튀김 식당은
식기류마저 더러워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다.
그건 그렇고
타일문화가 발달하여
건물과 아파트 일부에
세밀함과 더불어 정교함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왠지 탁 트인 경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도로도 실제로 18cm정도 좁고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의 표지판들의 용어는
전문성이 돋보이지만
한자와 일어의 한계성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말 그대로 70~80년대의 표지판처럼 보인다.
통행에 있어 우측으로 통행하는 것은
사무라이 시절 때문이라고 한다.
사무라이들이 칼을 차고 다니다
칼끼리 부딪히면 서로 싸우다 죽여도
면책권이 주어져 있어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주 싸움이 발생하다보니
검끼리 부딪히지 않도록 우측통행을 하게 된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그렇지만
건물이나 주택에 있어서만큼은 정교함이 돋보이기도 하다.
마치 사회주의처럼
천편일률적인 내진설계로 인해 외부마감처리가 정교하여
도시와 지방에 이르기까지 깔끔하게 처리되어져 있다.
그리고
도로와 터널, 지방하천, 계곡, 산, 강,
해안가 등에 이르기까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배워야할 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다보니
그 비용이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고 있다.
아마도
일본은 겉으로는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잘 살지 못하는 나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특히 도심권으로 들어갈수록 더욱 그렇고
지방이나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그나마 조금 더 넓게 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겁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
준비과정 없이 과감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만의 저력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건설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완성해내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아무나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특출한 행동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러한 맥락 때문에
한류문화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인 말 춤 하나로
전 세계에 알렸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말 춤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대나무가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그런데 얄밉게도 삼나무는 수입을 하고
심어 놓은 삼나무는
후손들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고 한다.
일본을 이해하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 아는 것보다는
현장답사를 통해 아는 것이
이해하기가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왜, 그리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만방자하게 구는지 그리고
사람 됨됨이가 어떻게 형성되어져 있는지
현지를 방문하여 체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잘 살아보세! 라는 새마을운동을 거치듯이
일본도 패전 후 오아시스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은 일본인 전체가 다 친절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일부는 과도하게 친절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일본이 한국보다 잘 사는 것 같지만
개인보다는 나라가 잘 사는 것 같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검소하다.
그리고
틀에 박힌 듯한 한자문화와 일본어가 혼용되다보니
광고판이나 표지판에 있어
다양성과 개성이 부족함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체구가 왜소하다보니
식사량도 소식을 하고
하는 행동도 소심해 보이고
관광객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절제된 행동과 철저한 개인주의적인 면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일본하면 오사카 성과 후지산이 상징처럼 떠오른다.
그리고
3대 도시이자 면적이 큰 곳은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가 대표적이다.
1억 3천 만 명 중에서
3대 도시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다보니
주거지와 호텔 등이 협소하여 가장 불편한 점은 화장실 문화다.
사람 한명 앉을 정도로 협소하고
욕실 또한 겨우 한명 정도 샤워할 수 있을 정도다.
4성급 호텔이라고 해야
한국의 모텔보다도 작은 곳이 많다.
산도 많고 강도 많지만
물이 귀한 나라이자 공짜가 없는 나라다.
그리고
정가제가 철저한 나라다.
물은 많은데
마실 수 없는 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전염병이 돌았는데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물 때문에 그렇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물을 정화시키지 않고서는 먹을 수 없기에
전국에 걸쳐 수도관을 새로 교체하고 정화에 따른 비용이 크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물은 편의점에서 사 먹어야 한다.
먹는 물은 100엔 이상 지불해야만 마실 수가 있다.
그리고
추가 서비스가 부족한 나라다.
6명 중 1명꼴로 자판기가 발달된 나라다.
빠찡꼬와 슬롯머신이 발달한 나라다.
자판기는 비상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곳이다.
전쟁이나 지진 또는 자연재해로부터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두 나라 간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자연재해로부터 무딘 나라이자
한국전쟁을 더 무서워하는 나라다.
한국인이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듯이
일본인은 지진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일본은 아파트가 많지 않지만
한국은 내진설계가 부족하면서도
겁 없이 초고층아파트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겁이 없어도 참으로 겁이 없는 나라다.
일본은 아파트 문화보다는
전원주택 문화가 압도적이다.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 같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철천지 원수지간이라도
풀어야할 것은 풀어야할 것이 아닌가?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빌면 될 것이요
용서를 빌면 받아 줄줄 아는
너그러운 마음을 지녀야할 것 같다.
실제로는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연재해와 산악지대가 많다보니
사회기반시설에 투입되는
정부의 정책에 있어
막대한 비용이 지불되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내부적인 고충 때문에 그런지
인간성이 그런지는 몰라도
여러 가지 원인 중의 하나에 포함되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일본은 화려하거나 탁 트인 전망이 그리 많지 않다.
고속도로와 휴게소도 답답할 정도로
구석기 시대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고
터널도 답답함을 감출 수가 없고 교각(다리)도 그렇다.
산세도
한국적인 산보다 정서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고
사찰이나 신사도 일본인다운 면모로 지어져 있다.
한국의 소나무 숲을 보다가
일본의 소나무 숲을 보면
곡선과 직선의 조화에서
곡선과 직선의 부조화로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같은 소나무마저
서로 다른 자세를 취하고 서 있는 것이다.
원래는 합쳐지려야 합쳐질 수 없는
서로 다른 문화 때문에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우주적인 관점에선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의 문화를 거둬들였기에 그렇고
한국은 일본의 문화를 거둬들였기에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성장해온 나라이기에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한 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나라가 눈만 뜨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라도 난 것처럼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하루빨리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 같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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