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천을 회상하며
조용한 동네가 하인천이었다.
하인천은
북성동을 중심으로
월미도와 올림포스호텔 그리고
만석동과 송월동 쪽으로
학익진을 펼쳐가는 이동식 전망대와 같다.
하인천은
인천역이자 서울을 향한 출발점이다.
서울을 오갈 때
마음 놓고 잠을 자도 되고
전철 차창에 기대어
송내역에 펼쳐진
부평평야와 김포평야의
황금들녘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눈부신 황금들녘을 바라보아라!
그 느낌이 어떠했겠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이요
詩요
글이자
인간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참으로 멋진 풍경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길이 없다.
지금은 개발되어
부천의 중심이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송내역은
포도밭과 함께 논길이 주를 이루었다.
부천은 인천과 달리
문화의 도시이자
교육의 도시이다.
부천에서 강의할 때 보면
어머님들의 남다른
교육열과 학구열 그리고
문화시설에 대해
인천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만큼
부천은
교육에 대해
문화에 대해 관심이 컸으며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인구 300만 시대 인천이기에
여러모로 많이 변화되어져
교육열과 문화시설이 많이 들어섰지만
그때만 해도 비교가 되었다.
인천역에서 내린 후
차이나타운을 거쳐
자유공원에 오를 수도 있고
대한제분을 지나 선창산업에서 우회전하여
코스모스해양관광유람선을 타볼 수도 있고
월미도선착장을 구경할 수도 있고
비너스유람선을 타볼 수도 있다.
하인천에서 유명한 곳은
차이나타운과 올림포스호텔이다.
1980년대 초
올림포스호텔 로비엔
초대형 호랑이 그림이 걸려있었다.
춘강 엄용식 화백님과
소강 부달선 거사님의 합작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호랑이는 춘강 선생님께서
화제는 소강 선생님께서
합작하여 완성한 작품이었다.
인천역 옆엔
세계미니어처소방차박물관이 있고
올림포스호텔 옆으론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탑이 있다.
한국철도공사를 지나
남경포브아파트를 거친 후
만석고가교 아래에
할머니쭈꾸미, 원조안면도쭈꾸미가 있고
인천만석동우체국이 있다.
제철에 먹는
할머니쭈꾸미집은 맛이 일품이다.
그건 그렇고
만석고가교를 지나면
1978년 똥물사건이 발생한 동일방직이 나온다.
어린 여공한테
가슴에다 온몸에다
똥물을 퍼부은 사건으로 유명하다.
그때만 해도
인권이 함부로 유린되는 시대이다 보니
어디에다 하소연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지금은 조용한 동일방직이다.
언제 그런 일을 당했나싶을 정도로
침묵까지 흐르고 있다.
인천만석동우체국에서
우회전하여 골목길을 직진하면
만석어린이공원이 나오고
만석3차아파트를 지나
바닷가 쪽으로 북성포구가 나온다.
북성포구 안쪽으론
대한사료 인천공장이 있고
대한제분이 있고
만석부두입구사거리에서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만석부두가 나온다.
전에는
한국유리가 입구에서 버티고 서있었는데
그리고 흥륜사 아래 정토원 자리에
한국유리 연구원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아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국가의 흥망성쇠와 다른 면은 있지만
닮은꼴 또한 많다고 본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버텨내야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듯이
국가의 흥망성쇠 또한
세계 각국에서
외교와 안보 그리고 경제 및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무역을 활성화시켜야만
그 국가를 지켜낼 수 있는 원리와 같기 때문이다.
신흥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앞
남항교차로에서 출발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 – 김포)가
율목공원, 율목동주민센터, 배다리헌책방거리 및
화수동에 위치한
화도진공원, 화도진중학교, 인천북항터널,
화수부두경로당을 비롯하여
송현3동에 위치한
동국제강 및 현대제철을 거쳐 가고 있다.
잠시 송현동 수도국산을 살펴보자.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을 비롯하여
달동네놀이체험관이 있고
놀이터가 있고
송현근린공원이 있다.
그리고
운동장이 있고
또 다른 놀이터가 있고
향적사가 있고
인천서부교회가 있다.
재개발되기 전엔
수도국산하면
영세민들의 집합소라 불릴 정도로
그 길이
난해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직접 지도로 그리기에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꼬불꼬불한 길이 많은데다
직선화 되어있지 못한 채
곡선의 미를 자랑하며 지어지다보니
난개발 중에서 최고의 난개발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져 있지만
그전에는
참으로 난감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수도국산에 대해
지도로 그려오라는 명령 아닌 명령이 떨어졌을 때는
두 번 다시
그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지만 어찌하겠는가?
그리라면 그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가면서 정밀하게 지도로 작성하여
보여주었더니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젊었을 때는 길눈이 밝은 편이었다.
한번 다녀온 길은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전국 어느 곳이든 기억에 담아두었기 때문이다.
수도국산은 송현1, 2동 일부에
솔빛주공1차아파트(2,711세대)와 송현누리아파트로 인해
주변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수도국산 전부가 재개발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솔빛주공1차아파트(2,711세대)
길 건너편에
솔빛주공2차1단지아파트(386세대)와
솔빛주공2차2단지아파트(354세대)가
새롭게 지어져 있다.
그 사이엔
수문통공원이 녹색환경 기치를 내세우고 있고
송현동성당이 조용한 자세로 서있다.
송현1, 2동주민센터가 있고
송현교회가 있고
송현시장이 있고
배다리삼거리 인근에
봉강서예전각연구소가 있다.
봉강서실은
원래 삼익아파트를 지나
송림동 인천동명초등학교 인근 도로변에 있었다.
봉강 최규천 선생님은
젊은 나이에 서예대상을 받았고
평생 한길을 걸으면서
전각부문까지 연구해가며
지금의 위상을 지켜낸 것 같다.
젊었을 때
단훈에 대해 글씨를 받았고
사훈에 대해서도 글씨를 받았다.
그때 당시에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드리려 하자
극구반대하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하였다.
그런데 원래 술을 못하다보니
지금껏 그 공을 갚지 못한 채
세월만 흘러온 것 같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마음의 빚은 잊지 못하고 있다.
동인천역 북쪽엔
동인천역 북광장이 조성되어져 있고
화도진 성루가 조성되어져 있고
중앙시장이 있고
동인천역주변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어져 있다.
중앙시장을 살펴보면
송현동순대골목이 있고
전엔 오성극장이 있었고
지금은 추억극장미림(구 미림극장)이 남아있고
행복주단과 신부클럽이 있다.
그밖에 다양한 업종들이 있지만
생략한다.
화평동으로 넘어가면
화평사거리를 지나 좌회전하자마자 우회전하면
화평동 냉면집으로 유명하다.
특히
원조할머니냉면집이 유명하다.
나중에는
‘화평동냉면거리’를 만들어
인기가 더욱 많아졌다.
여름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화평운교사거리에서
화평운교를 지나면 화도진이 나오고
화도진은 진을 치고 적과 싸우던 곳이다.
지금은 적과 싸울 일이 없다보니
화도진을 꽃길과 숲으로 옷을 만들어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화도진에는
화도진지가 있고
화도진공원이 있고
화도진도서관이 있고
화수1동화평동주민센터가 있다.
화평운교사거리에서
인천역 쪽으로 가다보면
송월동주민센터가 나오고
인천송월초등학교가 나오고
인일여고가 나오고
인천기상대가 나오고
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이 나온다.
전에는 북성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자유유치원이 나오고
인향초중고야간학교가 나오고
송월교회가 나오고
송월동동화마을이 나온다.
송월동주민센터 인근에
국순당한의원이 있고
송월동아파트가 있고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있고
인천수협 송월동지점이 있다.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은 많다.
만석고가교에서
송월동동화마을이 있는
차이나타운로를 통해 진입하여 갈 수도 있고
인천역 앞
하인천지구대 정문을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자유공원 선린문을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자유공원 인근을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중구청에서 남부교육지원청을 지나
삼국지벽화거리를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중구청을 지나
인천화교소학교를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인천역 좌측에 있는
선광아파트를 통해 진입할 수도 있고
인천역사거리를 통해 진입할 수도 있다.
다시 한 번
인천차이나타운을 살펴보자.
차이나타운 정문 옆에 위치한
하인천지구대가 있고
북성동주민센터가 있고
농협이 있고
새마을금고가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유명한 곳은
연경이 있고
청관이 있고
공화춘이 있고
원보만두가 있다.
그밖에
중국백화점이 있고
중국제과담이 있고
선린문이 있고
푸른숲어린이집이 있다.
짜장면박물관이 있고
중국성이 있고
십리향이 있고
자금성이 있고
럭키차이나가 있다.
남부교육지원청으로 올라가다보면
삼국지벽화거리가 있고
공자상이 있고
토촌이 있고
인천화교소학교가 있고
화교중산중학교가 있고
해안동성당교육관이 있다.
중국어마을문화체험관이 있고
한중문화관이 있고
화교역사관이 있고
청화원이 있고
해안성당이 있다.
중구청이 있고
개항장사랑방이 있고
대불호텔이 있고
인천개항박물관이 있고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이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이 있고
인천문화재단이 있고
해안방앗간이 있고
태화관이 있고
혜명박물관이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있고
대한통운 인천지사가 있고
하버파크호텔이 있고
인천중부경찰서(구 경기도경찰청)가 있고
인천일보가 있다.
하인천은 뜻 깊은 곳이다.
북성동은 말 그대로 조망권이 좋은 곳이다.
대한제분과 월미도
그리고
연안부두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자
자유공원과 월미도를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는 거리에 있기에
언제든 마음만 먹는다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자유공원은 수없이 올라 다녔으며
운동을 하기 위해
건강을 챙기기 위해
명상을 하기 위해
동인천에 있는 헬스장을 가기 위해
일을 보기 위해
가야할 일이 있다면
자유공원을 통해 드나들었다.
그만큼
하인천과 자유공원 그리고 동인천은
한 몸처럼 엮여져 있었으며
나중에는
추억으로까지 남게 되었다.
이제는
하인천도 가야할 길이 많은 곳이다.
월미도가 그렇고
차이나타운이 그렇고
자유공원이 있어 그렇다.
2017년 7월 20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